● 발전선(Line of Development) 학습 이론을 통한 역사수업 사례와 활용 방안 연구 - 安 雲 濩
1. 서론
2. 교육과정에 나타난 내용조직의 특징과 한계점
3. 발전선 학습 이론과 적용의 필요성
4. 교수─학습 활동 적용 사례
5. 결론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수행된 역사수업은 역사지식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에 역사 교과서와 교재는 시간의 흐름을 중심으로 하는 통사 위주의 내용 조직이 주를 이루었다. 통사 중심의 내용 조직은 효과적으로 역사지식을 전달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나, 학생들의 발달 정도와 흥미를 고려하지 않고 단편적인 역사지식 위주로 내용을 조직하게 되면 교사 중심의 수동적인 학습 활동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현재 역사과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더욱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으며, 더불어 역사를 학생들과 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통사 일변도의 내용 조직과 수동적 수업 진행에서 다양하고 효과적인 내용 조직과 학습의 방식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런 취지에서 본고에서는 발전선 학습 이론과 그 활용방안을 연구하였다.
발전선 학습은 학생의 발달 수준과 흥미를 고려하여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과거에서 현재까지 어떤 방식으로 주제가 전개되었는가를 살펴보는 학습 방식이다. 이는 학생이 역사 발전의 결과를 수동적으로 받아드리는 것이 아닌, 학생 스스로가 주제에 대한 변화의 양상을 살펴 결과를 인식할 수 있는 점에서 학생의 역사지식과 역사적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으며, 또한 역사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점에서 본고에서는 먼저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나타난 내용 조직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에 따르는 발전선 학습을 활용한 역사수업의 사례와 그 활용 방안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특히 현실적으로 학교현장에서 진행될 수 있는 통사 위주의 수업에 장점을 살리며, 학교 교육과정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여 발전선 학습의 효과와 취지를 살릴 수 방안을 제시하였다.
앞으로 발전선 학습이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어 학생들의 역사지식의 증진과 역사적 사고력 함양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많은 연구를 통해 내용 조직과 수업 방식에서 많은 연구 성과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 박물관 ‘전시’의 역사교육적 함의와 활용 방안 - 趙 慧 珍
1. 서언
2. 박물관 교육 논의의 관점들
3. ‘전시’의 역사지식 형성 방식
4. ‘전시’ 이해를 위한 역사수업 제안
5. 결어
최근 박물관이 교육기관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박물관의 전시 대상물이 遺物이라는 점은 역사학습 차원에서의 활용 논의를 활성화시켰다. 먼저 문화유산인 유물을 감상하는 것을 통해 과거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가질 수 있고 나아가 민족의 정체성을 함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여겨졌다. 또한 실물자료의 이점을 부각시키면서 박물관을 특히 초등학생들의 역사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장소로 논의되기도 했다.
그런데 박물관의 교육적 가치는 단순히 학습 소재로서의 유물들을 모아두고 제공하는 것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박물관 자체가 유물들을 매개로 역사지식을 생성하고 있는 일종의 역사재현 매체인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 서면, 박물관에서의 역사학습은 박물관의 유물들을 활용하는 측면을 넘어, 역사를 재현하는 박물관의 매체적 본질과 특성을 바탕으로 구안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선행 연구들이 학습매체로서 박물관을 활용할 때 주목해왔던 관점들을 분석했다. 그리고 박물관이 시각적 수사인 ‘전시’를 통해 역사지식을 형성한다고 보고, 그 특성과 의미를 탐색하였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역사수업은 어떤 절차와 원칙하에 이뤄져야 하는지 그 방향과 단계를 예시하였다.
박물관에서 역사학습을 시행하고자 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하는 것은 유물은 독립적으로 놓여있는 것이 아니라 ‘전시’ 속에 위치해 있고, 관람자 또한 ‘전시’ 안에서 유물을 관람한다는 점이다.
‘전시’는 유물과 그것을 둘러싼 환경이 얽혀 만들어내는 시각적 수사로서 역사지식을 형성하고 있다. 이 때 ‘전시’는 기획된다는 점에서 의도와 관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전시’를 통해 형성된 역사지식을 수용할 때는 그에 수반될 수밖에 없는 시각적 착시현상과 선택과 배제의 메커니즘을 비판적으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전시’는 사회에 체화된 지배 담론에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관람 행위를 통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역사지식은 재생산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수정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전시’는 역사지식과 관람자 사이를 매개하는 ‘문화적 도구’이다. 그리고 ‘문화적 도구’로서 ‘전시’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역사지식을 끊임없이 유지‧변형해나간다.
따라서 박물관에서 역사수업은 첫째, ‘전시’가 유물을 매개로 제시하고 있는 역사지식을 파악하고, 둘째, 역사지식을 형성하고 있는 ‘전시’를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셋째, 이와 같은 역사지식이 형성되어 온 배경과 맥락까지도 탐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역사를 학습하는 이유 중 하나는 역사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 스스로 삶의 지향을 가늠해보는 것이다. 이는 결과지식으로서의 역사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과거의 사실들이 역사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에 학생들을 참여시킬 때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가 제안한 박물관에서의 역사수업은 박물관을 역사지식이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동적인 공간으로 이해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역사지식의 생성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의의를 갖는다.
● 대만의 정권교체와 고등학교 역사과정 개혁 - 金 裕 利
1. 머리말
2. 민진당 陳水扁정부의 역사과정 개혁의 특징: ‘탈중국화’와 ‘一邊一國’의 兩國論
3. 국민당 馬英九정부의 역사과정 개혁의 성격: ‘탈대만화’와 ‘一中各表’의 兩區論
4. 맺음말: 課綱微調의 귀추
대만에서는 최근 정당 간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질 때마다 역사교육에 관한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 그 원인은 역사과정 자체의 문제 뿐 아니라, 통일/독립의식(統獨意識) 혹은 중국주체의식/대만주체의식을 둘러싼 대만사회의 정체성 논쟁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
1996년 이후 고등학교 역사과정 개정을 둘러싼 논쟁을 거치면서, 민진당 陳水扁정부는 95잠강과 98과강을 통해 대만사와 중국사를 분리하고 대만사를 강조함으로써 대만주체의식을 강화했다. 그리고 2008년 이후 현재 국민당 馬英九정부는 101과강과 課綱微調를 통해, 대만사와 중국사는 긴밀한 연관이 있으며, ‘중국대륙과 대만지역은 하나의 국가, 두 개의 구역’일 뿐이라는 大중국주의와 ‘兩區論’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15년 9월 신학기에 課綱微調에 의거한 새 교과서가 사용된다고 해도, 내년 3월에 치러질 총통선거에서 고등학교 역사과정을 둘러싼 논쟁은 또 다시 일어날 것이다. 각 정당간의 정치이념적 차이 뿐 아니라 해협양안의 정치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대만사회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그에 따른 논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논쟁 자체가 역사교육의 정치화와 관련된 것인 만큼, 결국 과정개혁의 성공여부는 현실 정치와의 거리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즉, ‘탈중국화’와 ‘탈대만화’에 이은, 역사교육의 ‘탈정치화’가 대만 역사과정 개혁의 관건이라고 하겠다.
● 1차 세계대전에 관한 독일─프랑스 공동 역사교과서 분석 : 독일 역사교과서와의 비교 - 韓 海 貞
1. 머리말
2. 1차 세계대전에 관한 교과서 구성 비교
3. 1차 세계대전에 관한 교과서 서술 비교
4. 맺음말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지 한 세기를 지나는 시점에서, 이 논문은 현재 독일 학생들의 교과서에서 이 전쟁이 어떻게 소개되는지 분석한 글이다. 여기서는 독일-프랑스 공동 역사교과서인 『역사(Histoire/Geschichte)』(2008)와 독일의 인문계고등학교인 김나지움 II단계 교과서들을 분석했다. 그 목적은 독일과 프랑스가 역사교과서 개선의 결실로 출판한 『역사』를 독일의 역사교과서들과 비교해 평가하는데 있다.
『역사』와 독일 교과서들은 다양한 자료제시, 논란이 되는 사건과 새로운 연구경향을 소개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독일의 대다수 州에서 사용을 승인받은 『역사』는 구성에서나 내용서술에서 다른 교과서들에 비해 돋보인다. 독일 교과서에서 자료들은 하나의 관점의 것들이 제시된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역사』에서는 서로 상반된 관점의 자료를 병렬 배치시킨 경우를 자주 본다. 이런 방법은 자국의 관점을 극복하고 보다 객관적으로 과거를 바라보게 한다. 또한 1차 세계대전에 대한 풍부한 내용을 담은 『역사』에서는 독일과 프랑스 자국사를 넘어 전쟁의 참상을 드러내는 내용들을 제시해 학생들에게 평화의 가치를 일깨우도록 한다. 이 교과서에 있는 자료들이 양국을 비롯한 강대국 관점의 것이 대부분이고, 전쟁을 함께 겪은 약소국 및 식민지 관점의 자료가 부족함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역사』는 과거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양국의 역사갈등을 극복하려는 화해의 교과서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독일-프랑스 공동 역사교과서의 사례가 한국-일본처럼 역사갈등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게 활용되길 기대한다.
● 고려중기의 宋 使節 迎送과 伴使의 운용 - 金 圭 錄
1. 머리말
2. 宋 使節 迎送
3. 接伴使와 館伴使의 차정
4. 接伴使와 館伴使의 역할
5. 맺음말
고려의 대송외교는 사절을 송에 파견하는 입송사행만이 아닌 송 사절을 영접하는 송사영접의 방식으로도 운영되었다. 고려의 입장에서 보면 입송사행은 외출의 부자유, 외부인사와의 접촉 등과 관련한 여러 제한된 여건으로 인해 송 조정의 권력층과 직접 대면하여 고려가 목적한 바를 달성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반면에 고려에 온 송 사절은 황제의 재가를 받아 파견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직접 대면하는 접반사 또는 관반사를 통한 외교활동은 당면한 외교현안에 대한 해결뿐만 아니라, 고려의 입장에서 또 다른 외교사안의 추가적인 제안이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고려의 송 사절에 대한 영송절차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송이 고려에 첩을 보내 사절을 파견할 것임을 알리면, 고려는 사절이 지나는 해로에 속한 계수관이 영접을 준비하였다. 이어 접반사를 선정하여 사신이 도착하는 군산도에 파견하였으며, 접반사는 사절을 맞이하여 개경까지 동행하며 사행로에 위치하는 객관에서의 영접의례와 접대업무 등을 통솔하였다. 접반사의 수행 하에 사절이 예성강에 도착하면, 고려 조정은 관반사를 선정해 객관에서 대기하도록 하였다.
사절이 개경의 서교에 도착하면 사절을 위로하는 교영을 행한 뒤, 개경 내에 위치하는 순천관에 머물게 하였다. 이후 고려왕은 택일을 하여 송 황제의 조서를 수령하고, 사절에게 연회를 베풀었다. 사절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되면 고려왕은 송 황제에게 표문을 올리는 예를 행하고, 사절을 위한 전별연을 베풀었다. 순천관을 나온 사절단은 서교에서 관반사 등과 전별식을 행하고, 다시 접반사의 호위를 받으며 입경 시의 역순에 따라 귀국하였다.
이상의 송 사절 영접절차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접반사와 관반사의 차정 시점 및 활동영역이 구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접반사는 송이 고려에 사절을 파견할 것임을 통지한 이후 차정되어 사절이 고려 경내로 진입하는 순간부터 개경에 위치하는 관사에 이르기까지의 노정과 사절의 귀국 과정에서 영송과 수행 업무를 통솔하였다. 이에 비해 관반사는 송 사절이 예성강에 도착한 이후 선정되어 그들이 개경에 체류하는 동안 주로 사절에 대한 영접과 수행 업무를 하였다.
송 사절의 영접을 담당한 접반사와 관반사는 교빙의 업무를 주관하는 상서예부만이 아닌 비교적 다양한 관서에서 발탁되었으며, 이들의 지위는 상서6부의 상서와 시랑을 주축으로 하는 외에 상대국 사절의 지위와 당면 외교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중추원의 종2품 추밀이 임명되기도 하였다. 특히 관반사는 접반사에 비해 사절과 접촉하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중요한 외교 사안의 제안이나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사절이 내방한 경우 이들의 관반사는 대개 재상급을 포함하여 접반사보다는 관반사의 구성에 좀 더 비중이 있었다. 아울러 접반사와 관반사를 선발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고려된 사항은 그들의 학문적 소양과 대송 외교에 참여하며 축적한 외교적 안목 등이었다.
이렇게 선정된 접반사와 관반사에게 주어진 상례적인 역할은 사절의 영송업무를 총괄하는 것이었다. 특히 관반사의 경우 국가의례에서 사절을 수행하는 것을 비롯해 객관에서의 접대, 사절의 공ㆍ사적 요청을 고려 조정에 전달하는 것 등으로 매우 다양한 활동을 하였다. 이밖에 접반사와 관반사는 사절을 영접하는 과정에서 당면하는 국가 간 교섭상황에 직접 참여하여 고려의 국익을 이끌어 내기 위한 외교실무자의 일원으로서도 활동하였다.
● 교류사의 관점에서 중국 도자기 다시 보기 - 金 有 珍·李 鍾 京
1. 서론
2. 이슬람과의 교류로 탄생한 중국 도자기, 청화백자
3. 유럽으로 들어간 중국 도자기
4. 도자기, 다시 중국으로
5. 결론
서구중심주의로 대표되는 기존 세계사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 가운데 주목받는 연구 분야가 교류사이다. 사회경제적 교류와 문화적 교류는 개별적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이루어지며, 지역 및 문화 간 교류는 일방향적이 아닌 쌍방향적 상호 교류의 형태로 전개됨을 밝힌 교류사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서구중심주의적 시각에서 탈피하여 균형잡힌 시각으로 세계사를 인식할 수 있으며, 과거에는 부차적으로 서술되거나 간과되던 점들을 주목함으로써 역사 서술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교류사의 잠재적 가치를 활용하는 구체적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며, 이 부족을 메우는 것이 본 연구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지금까지 교류사 연구에서 다루었던 다양한 대상 중 ‘중국 도자기’에 주목하였다. 중국 도자기는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갖춘 사치품이었고, 세계 각지로 전파된 세계적인 상품이었다. 또한 장기간에 걸친 상호 교류 과정에서 각지의 과학 기술과 재료, 문화를 수용하며 중국 도자기의 기형․문양․안료는 변화를 거듭해왔다. 이처럼 교류사의 관점에서 중국 도자기를 보게되면 종합적 교류와 쌍방향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종래의 미술사적 또는 사회경제사적 시각에서는 부각되지 않았던 중국 도자기의 다른 면을 확인할 수 있다.
◆ [書評] 김한종 著, 『역사교육으로 읽는 한국현대사』, 책과함께, 2013. (金 正 仁)
[彙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