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劃論文1 :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소통]
● 한국에서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疏隔사정과 소통懸案 - 李景植 (서울大)
현재 한국에서 역사학과 역사교육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어야 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 근현대기 학술의 파행과 관련이 있다. 역사학은 사료를 가지고 사실 관계를 해명하는 것이고, 역사교육은 학생의 사실의 학습을 통하여 역사의 의미와 가치를 습득하면서 역사사고력을 고양한다는 점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다. 이처럼 역사학과 역사교육은 역구목적의 방향에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으니, 이는 서로 보완하고 융화할 특징이다. 그리고 역사학과 역사교육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것은 일반사, 즉 역사로서의 통사이다. 그러므로 중등역사교육에서는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관계가 역사를 중심으로 상호보완하여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융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문교의 원칙과 학교제도의 목적, 역사교과의 지위 정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중등교육에 정치적 취향이나 현실적 이해관계가 반영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 한국사 및 세계사 교과가 정상화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역사 교과가 사회과 체제에서의 독립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사범대학의 독립성과 독자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 역사교육과 역사학의 거리 - 宋相憲 (公州敎大)
역사교육에서 바라볼 때, 역사학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우선 역사학이 역사교육을 배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부족한 면을 역사학과의 거리(distance)라는 시각에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역사학과의 교류 창구로서 역사교과서에 주목하여 역사학이 역사교과서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과 아울러 역사교과서가 역사학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논의했다. 그리하여 역사학의 연구 성과를 포괄하는 메타서사를 만드는 작업과 역사교과서가 가지는 관계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역사교육은 역사학과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이 거리에 대한 논의는 역사학의 발전을 추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거리라고 할 수 있다. 역사교육은 역사학의 연구라는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역사학은 역사교과서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역사교과서는 역사교육을 위한 다양한 자료를 묶어 놓은 자료집 성격이 강한 역사서술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교과서는 역사담론을 싣고 있는 역사텍스트로 간주된다. 역사교육에서 가르치는 것은 역사서사이다. 역사서사는 역사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종합한 것으로서 수많은 연구 성과를 일반화하고 추상화한 결과로 이루어진다. 이런 역사서사를 종합하면 그것이 메타서사(meta narrative)가 된다. 역사학을 연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메타서사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 메터서사의 완성과 그것을 교육하는 것으로 역사연구는 그 소임을 다한다고 할 수 있다. 역사교육에서 가르치는 역사서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역사서사 가운데 바람직한 것을 선정하기 위한 객관적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서사는 인식의 과정을 거친 결과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일률적으로 인정하는 기준을 찾기 어렵다. 굳이 역사서사의 객관적 기준을 찾고자 한다면 역사교육학자나 교사가 포함된 역사학계의 합의와 합의의 결과가 표현된 정설에서 찾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그리고 교과서를 둘러싼 국가 간 혹은 국내 정파 간 분쟁은 학문적 논쟁을 통해서 합의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우리나라에서 그간 역사학의 메타서사는 국망의 위기에서 시도된 적이 있고, 해방 이후 각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는 시기마다 시도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그간의 연구 성과가 촘촘하게 축적되어 과거와는 다른 비약의 계기가 왔다고 본다. 이제 역사 연구에서의 민족이나 국가, 개인의 문제를 우리 정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적용하려는 노력, 세계의 역사학 조류를 즉각 참조할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의 성숙, 그리고 연구 성과의 종합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하고 수준이 높은 메타서사의 생산 노력 등이 역사학의 비약적 발전을 예약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발전이 자연스럽게 역사교육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 모처럼 활성화된 역사교육 논의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향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역사학의 비약적 발전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역사교육과 역사학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방안은 수준 높은 메타서사를 추구하는 것이다. 역사교육에서 역사학에 요구하는 메타서사는 역사학에 긍정적인 자극이고 역사교육의 발전이다. 그런 점에서 역사학과 역사교육의 거리는 먼 것이 아니고 좁혀질 수 있고, 좁혀야 하는 과제일 뿐이다.
● 역사 연구와 교육에서 고고학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新摸索 - 李南珪 (韓信大)
한국의 고고학은 사회정치적 혼란 속에 그 초창기부터 학문적 정체성의 확립에 있어 정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못하였으며 그러한 학문적 결함과 한계는 현재도 제대로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문헌사학과의 소통 부족은 연구와 교육의 여러 부문에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우리의 고고학은 인문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융합적 학문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나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양적 팽창에 의해 고고학적 자료는 폭증하였으나 연구의 부족으로 아직 역사문화의 복원은 충분히 이루어지 못한 상태여서 학교교육은 물론 대국민을 대상으로 한 일반교육에 있어서도 고고학적 역사문화 교육은 아직 많은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고고학과 관련된 교육의 현실 부분에 있어 먼저 대학의 연구와 교육의 체제가 현재의 파행적 혼란상태를 조속히 극복하고 획기적인 개혁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고고학 전문가의 양성은 물론이고 역사교사의 고고학 교육 및 유적조사연구활동 종사자들에 대한 재교육 등도 중요한 선결과제이다. 특히 현재 역사교과서를 통한 학교교육에 있어 연구의 부족과 문헌사학과의 소통부재는 결국 선사~고대의 분야에 있어 진실과 다른 역사서술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따라서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려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나이러한 시점에서 전개되고 있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정책은 상황의 개선 보다는 오히려 개악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견되어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 역사교육에서 국가주의적 시각, 그리고 동아시아사 - 鄭夏賢 (公州大)
이 글에서는 크게 두 가지 문제를 다루었다. 하나는 거대 담론이 교육적 의도와 결합되면서 사실의 전달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지적하였는데 동아시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민족????국가 편중의 경향을 언급하는 동시에 국내에서 그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모색된 측면이 있는 동아시아사론과 그것이 교과로 연결될 때 나타난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다른 하나는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교양 교육으로서의 중요성에 대한 것이었다. 이전 정기적으로 전면적 개편을 단행해 왔던 교육과정 정책이 21세기 들어와 필요에 따른 수시 부분 개정 체제로 바뀌어 이미 두 차례 수시 개정이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세 번째인 2015년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다고 한다. 朝變夕改 식의 개편에 대한 불만이 역사교육 전공자들 사이에 쏟아져 나왔지만 그 중 하나가 교육 역량 강화라는 새로운 교육 목표의 설정이었다. 필자에게는 이것도 대표적인 사회과학적 방법론의 또 다른 도입 사례라고 받아들여지지만 학습 부담의 경감이라는 미명 아래 역사 교과에서의 사실 전달에 왜곡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은 교육 목표로 발전할 여지가 있어 보이는 것은 기우일까. 이 점에 있어서도 교양 교육의 문제는 다시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다시 민족????국가 중심의 시각에 따른 문제를 언급하자면 과거와 달리 교류의 시대인 21세기에 우리만의 논리는 상대방을 설득할 수가 없다. 어떤 형태로든 교류는 대세로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한국에서 ‘객관적’인 역사 서술 태도를 견지하면 주변 국가의 학자들도 결국은 자극을 받아 시각에 변화가 올 것이라는 식의 안이한 낙관론에 안주하고 싶지는 않다. 작년 연말 개최된 한중인문학포럼에서 중국측 일부 발표자로부터 받은 인상은 중화주의에 갇힌 평화적 교류의 자세였다. 그렇다면 한중 관계에서 ‘객관적’ 역사 이해는 거의 불가능하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민족????국가 중심의 관점을 유지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무엇보다 첫 단계로서 인접 국가의 연구자들을 적어도 논쟁의 무대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도 역사교육이 역사학을 제약하는 굴레가 되어서는 안된다. 한편 국내에서도 예를 들면 국책 기관(한국연구재단)의 연구 과제로서 東夷의 연원에 대해 금석문 자료를 이용해 접근하는 대형 과제가 선정된 사례를 본 적이 있다. 연구의 출발점은 韓민족의 원류에 先秦의 동이족을 연결하는 것이었는데 先秦 문헌에 나타나는 東夷는 ????삼국지???? 東夷傳에 출현하는 東夷와는 별개의 종족 집단임이 유력한 학설로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오류가 재생되고 있는 데에는 역시 민족 중시의 시각이 연구 자세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는 2014년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쟁점으로 부상한 동북아시아 역사지도 작업에 대한 비판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돌이켜 보면 심지어 20세기말까지도 역사 교과서에서 되풀이된 일부 오류는 역사학은 물론 역사교육 전공자들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앞으로 역사교육 전공자들, 그리고 현장의 교사들이 역사학을 포괄하는 보다 넓은 시각에서 심도 있고 시의성 있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역사학 전공자들이 역사교육의 시각에 대한 이해 수준을 높여 간다면, 이후 역사학과 역사교육 분야의 공동 보조로 이루어질 노력이 어떤 형태로든 서로의 연구 환경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 점에서 근래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면서 역사교육에 관심을 갖는 역사학 전공자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새로운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하여 자연스럽게 역사교육의 시야가 확대되는 효과를 보이기도 하고, 교과서의 구성 내용에 대해 역사학 전공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제시된 비판적 건의는 사실에 대한 오류의 수정과 같이 가장 기초적인 과제에 대해 되돌아 볼 계기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들에는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문제의식의 과잉으로 편향되기 쉬운 대중적인 관심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여 두지 않을 수 없다. 연구 시야의 확대는 전문성을 기초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企劃論文2 : 역사교육의 관점에서 요구하는 역사 연구]
● 성찰적 비판과 복합 정체성으로서 역사교육 - 姜鮮珠 (京仁敎大)
종래 역사교육계에서 ‘역사적 사고력’을 역사교육의 중요한 목적, 혹은 목표 중 하나로 추구해왔다. 그런데 최근에는 역사교육에서 ‘비판적 사고’를 배양해야 한다는 주장이 활발하다. 특히 ‘역사의 본령’ 혹은 ‘역사가 역사를 연구하는 과정이나 태도’ 등을 ‘비판적 사고’와 연결시켜 설명한다. 또 ‘역사 교과서 해체적 읽기’를 할 수 있게 역사 교과서를 개발하고 역사 수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학교 역사가 가르쳐야 할 ’비판적 사고‘는 어떤 것일까? 또 역사교육에서 비판적 사고력 함양은 어떻게 복합 정체성 형성과 함께 추구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논해보고자 한다.
● 한국사 연구와 역사교육에서 정체성과 역동성, 공동체 정신 - 黃仁奎 (東國大 서울캠퍼스)
역사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은 역사는 왜 배워야 하는가 하는 명제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역사를 배우는 자다. 역사는 시간을 기본 개념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다루는 학문이며, 이를 배우는 역사교육 영역도 역시 역사학의 범주에 있다. 그러므로 역사학과 역사교육은 같은 영역에서 공유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도 역시 역사교육자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언제부터인가 역사학과 역사교육간에 절대로 서로 원하지 않았지만 서로 남남처럼 간극이 있게 되었다. 이미 선학의 연구에서 지적한 바와같이 근대 역사학의 흐름속에, 현대 역사학이 처한 국내외적 환경에 따라 그 거리는 더욱 심하여져 갔다. 물론 근대 신민족주의 역사가로 알려진 손진태를 비롯해 선학의 일부 선각자가 국사교육을 제창하고 역사교육 관련 학회가 태동되는 등 발전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 거리가 쉽게 좁혀질 듯하지 않은 요소들이 적지 않다. 역사학은 역사교육에 무관심하고 역사교육은 서구의 교육학 또는 역사교육 이론을 도입해 방법론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역사교육 영역이 이론적 정착과 발전을 더해 갈수록 양자간의 거리는 더 멀어져 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고에서는 역사학이나 역사교육의 본질이 시간을 다루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중요시해야 할 것이며, 우리가 오늘날 그리고 앞으로 가장 소중히 해야 할 역사 이야기는 무엇인가 진지하게 고민할 때다. 그러한 것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주제로 정체성과 역동성, 그리고 공동체 정신을 들었다. 이러한 주제와 같이 역사학자는 우리의 삶의 이야기를 더욱 발굴하고 역사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우리 모두에게 가르치고 나누어야 할 것이다. 쉬우면서 재밋게 그리고 진실을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 그것이 우리 모두의 역사일 것이다.
● 세계사교육의 쟁점과 당면 과제 - 崔祥勳 (西原大)
본고에서는 해방 이후 세계사교육의 변천 과정을 살피기 위해 국가수준 교육과정에 제시된 세계사 관련 단원을 검토하고 그와 관련된 논의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먼저 교육과정 시기별로 세계사 과목의 수업시수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현행 세계사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중등교사 간담회 회의록과 설문조사 결과를 참조하였다. 이어서 2015개정 교육과정의 단원 편성과 그에 대한 비판 내용을 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 지난 70년간 진행된 세계사교육 관련 논의에서 중요한 사항을 당면 과제로 제시하고 잠정적인 대안을 제시하였다. 본고에서 제시한 첫째 당면 과제는 세계사교육의 목적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이는 역사과의 독립 및 세계사 과목의 필수화와 직결되고 내용 선정과 내용 조직 방안의 결정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둘째 과제는 세계사 내용의 계열성 구축 방안이고 셋째 과제는 세계사 수업 시수의 확보와 교과서 분량의 확대이다. 넷째 과제는 역사교원 양성과정에서 세계사교육에 관한 강좌를 확충하는 것이고, 마지막 과제는 세계사 수업에 도움이 되는 풍부한 자료집을 만들어 학교현장에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 과제 제시와 함께 초등학교에서 세계사교육의 시작 및 세계사 교과서의 이원화 방안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본고에서 제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완화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도 세계사교육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에 들어섰으므로 다문화 이해에 가장 효과적인 과목인 세계사교육을 적극 강조해야 한다. 또한 인권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기 위해서도 세계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나아가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 중의 하나인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서도 세계사교육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 [批評論文] 음식 문화를 통해서 본 세계사 - 鄭技? (群山大)
인간의 생존과 생활에 있어서 음식 문화는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제1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역사학은 이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해왔다. 이 논문은 음식 문화가 세계사의 발전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조감해보고자 시도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음식은 인간의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원래 초식 동물이었던 인류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육식을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신체와 뇌 용량이 커지면서 현생 인류로 발전하게 되었다. 신석기 혁명은 인간의 음식 문화를 다시 변화시켰다. 농경 생활을 하게 되면서 대부분의 인류는 ‘풀을 먹는 동물’이 되었다. 그렇지만 계급이나 성별로 육식의 정도가 달랐다. 지배층은 늘 육식을 많이 하였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육식을 많이 하였다. 근대 초 서양인의 섭생에 큰 변화가 있었다. 품종 개량, 가축 사료 재배법 개선을 통하여 육류의 공급이 증가하였다. 육식이 늘어나면서 인구 구성에 변화가 발생하였다.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는데, 특히 여성의 평균 수명이 증가하였다. 이는 그동안 소외되어왔던 여성에게 육류가 좀 더 많이 할당되었기 때문이다. 음식 문화는 문화권을 분류하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살펴볼 경우, 파리 남부는 주로 올리브, 포도주를 섭취하는 데 반해서 파리 북부는 버터와 맥주를 섭취하였다. 이런 음식 문화의 차이는 때때로 두 지역 사람들의 정체성의 핵심적인 요소이었고, 때로 갈등의 원인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음식 문화는 세계 역사 추동력의 제1 요인이고, 계급, 성, 문화권을 형성하고 규정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 [書評] ????역사교육 새로보기: 복합의 시각???? - 李美薇 (弘益大)
[彙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