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歷史敎育 169輯 (2024. 3. 31.)

序 文 - I
 

企劃論文: 이주민의 사회 통합과 역사교육


역사과 교과서의 한국사 영역 내 이주의 역사 서술 분석
李  少  恩 - 1
  본 논문에서는 2018 부분 개정 역사과 교육과정에 따른 역사과 교과서 중 한국사 영역을 다루는 중학교 『역사』 ② 교과서 3권과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3권에서 이주의 역사에 대한 서술을 분석하였다. 이때 ‘시련/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 ‘발전에 기여’, ‘부조화’의 틀 속에서 어떻게 전체 한국사의 내러티브와 관계를 맺는지 검토하였다. 이주의 역사에 대한 교과서 서술은 총 19개의 역사적 사건 및 주제로 나눌 수 있었다. 한국사 서술 내 이주에 대한 내용은 소략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일제강점기 국외에서의 민족운동에 대한 서술이 전체 이주의 역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한국사 속 이주민의 역사는 1990년대 이후 이주에 대한 서술을 제외하고 대체로 ‘위기-극복-발전’의 서사에 수렴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전근대 이주는 대체로 발전적 이야기로, 근현대 사회의 이주는 시련과 극복의 서사로 모이는 경향이 있었다. 한편, 현대 사회의 이주는 국가적 발전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잠재적인 문제로 묘사되면서 통상적 거대 서사에서 예외적인 대상으로 부조화하였다. 이주의 역사에 대한 교과서 서술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분량을 늘리는 것에서 벗어나, 도식적 내러티브 템플릿을 해체할 수 있는 이주의 역사 서술을 시도하거나, 이주민들의 행위성을 조명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사 교과서 고대사 영역에서 이주 서술과 역사 학습
金  聖  玹 - 45
  본고는 한국사 교과서 고대사 영역에 나타난 이주 관련 서술의 특징을 분석하고, 한국고대사교육에서 이주 문제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를 이해ㆍ통찰할 수 있는 학습활동의 가능성을 모색한 글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 고대사 서술에서 이주는 한 나라가 어떻게 성립 또는 발전하였는지를 설명하는 데 주목되어 쓰이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서술은 이전 7차 국사 교과서에서도 확인된다. 7차 국사 교육과정은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하나의 민족 단위를 형성하였다고 하여 과거에 ‘우리’를 고정하였고, 그러한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들을 설명하기 위하여 그 나라 사람들의 관계 여하를 적합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이주는 이러한 계승 관계를 해명할 수 있는 근거였다. 
  그러나 한국의 고대사회는 국가 계승의 연결고리로서나 ‘우리 민족’의 역사 및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이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양상의 이주가 확인된다. 이러한 양상은 현재의 우리와 연관 지어 현대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키울 수 있는 대상으로서 과거가 될 수 있다. 이를 활용한다면, 한국고대사교육에서도 ‘누가 우리인가?’라는 질문을 문제화하고, 변화하는 ‘우리’, ‘역사적인 우리’에 대해 학생들이 궁리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주민이 세운 국가의 역사 교과서
- 싱가포르 역사 교육과정과 역사 교과서로 보는 국가와 민족 만들기 -
金  鐘  湖 - 73
  1965년 독립한 공화국 싱가포르의 과제는 경제적 생존과 대부분 이주민으로 구성된 거주민들의 교육이었다. 그 과정에서 역사는 경제적 생존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수학, 과학, 기술 등의 과목에 비해 쓸모없는 교과목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1990년대 싱가포르의 경제가 성장하고 공화국으로서의 역사가 어느 정도 축적되고 난 이후, 국가 의식 고취를 통한 국민통합, 공동체 의식의 함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고, 그 과정에서 역사교육의 중요성 역시 주목받기 시작한다. 1997년 ‘국민교육(NE National Education)’ 도입 선언은 싱가포리안 국가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싱가포르의 ‘스토리’를 강조하였고, 이는 역사교육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작용했다.
  이후 싱가포르 교육환경에서 역사 교과목은 꾸준히 주요 과목으로 취급받았지만, 2020년대에 이른 지금까지도 국가와 민족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했고, 그에 따라 진행되는 단선적, 일방적 역사교육이 끊임없이 비판받아 왔다. 본 연구는 이러한 싱가포르 역사교육의 흐름을 살펴보고, 2020년대 중등교육에서 활용되는 현행 싱가포르 역사 교과서를 분석해 본다. 이를 통해 이주민이 세운 국가,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국가인 싱가포르가 거주민들에게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싱가포리안’으로서의 국가 정체성과 민족적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해 역사교육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본다. 그 결과 싱가포르의 권위주의적 정치체제와 경직된 사회 분위기, 세계시민적 보편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교육환경 등을 한계로 지적하고, 몇 가지 보완점을 제안한다.




論 文


역사적 추론 학습에 대한 시사
- 초등 6학년생들이 연결하는 과거와 현재 -
白  銀  珍  - 113

  본 연구에서는 먼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교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적용 가능한 개념으로 역사적 유추와 현재성에 대해 탐색하였다. 학생들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는 사고방식은 일종의 유비추리, 즉 유추라 할 수 있고, 학생의 문서 읽기나 사회문화적 정체성과 역사 이해에 관한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학생의 현재가 학생의 역사 이해에 미치는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와 같은 검토에 기초하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경험적 연구를 설계, 실행, 분석하였다. 학생이 작성한 독서록과 심층 면담 결과를 분석하여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는 양상에서 보이는 특징을 파악하였다. 이를 통해 연구 결과가 역사적 추론 학습과 학생의 역사 이해 연구에 시사하는 바를 도출하였다.


 
조선초기 신분제의 '변화와 지속' 학습 방안 모색
李  泰  京 - 147
 
  조선초기 신분제 논쟁은 “고려에서 조선으로의 왕조 교체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둘러싼 시대 구분 논쟁의 일부로 진행되었다. 한영우가 조선 건국을 ‘發展史’로 설명하려는 의지에서 ‘양천제설’을 제기했다면, 이성무는 역사가 繼起的으로 발전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4신분제설’을 고수하였다. 한영우는 조선 건국 전후의 개혁 운동이 중요한 변화를 불러왔으며, 조선이 고려보다 ‘개방적인’ 사회가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양천제설은 3차 교육과정 때 국정 교과서에 반영되면서 그 영향력을 확대해 갔지만, 3차 국사 교과서에는 신분제 변화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다수 포함되었다. 이후 5차 국사 교과서에서 4신분제설을 채택함에 따라, 4신분으로 구성된 신분 구조가 전면에 등장하였다. 교과서에서 고려의 법적 신분제가 양천제로 소개되면서부터는 고려와 조선의 신분 구조가 매우 비슷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사실 고려와 조선에서 신분제의 원리는 동일하였다. 나라의 民을 良ㆍ賤과 班ㆍ常으로 구분하는 두 구획선이 늘 공존하면서 상호작용하였다. 조선에서 ‘양인층의 신분적 등질화’가 한층 진전되었지만, 이는 지배층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변화였기에 단기간에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었다. 양인층 내부의 균등ㆍ평등을 지향하는 변화가 진행되는 한편에서, 그러한 변화를 제약하며 불균등ㆍ불평등을 유지하려는 힘도 작용하고 있었다. 두 힘의 상호작용이 신분제에서 변화의 측면과 지속의 측면을 만들어냈다.
  신분제 변화를 학습할 때는 변화의 장기적인 추세를 의식하되, 그 안에서 발생한 여러 행위 주체 간의 상호작용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특히 특정한 변화의 흐름과 역행하는 움직임을 학습함으로써, 역사가 현재를 향해 일직선으로 발전하지 않았음을 이해할 수 있다. 신분제는 사회 안에서 각자의 위상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변화에 대한 저항이 더 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분제에 변화가 나타났다면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인지, 각 시대의 신분제가 존립한 정치ㆍ경제ㆍ사회ㆍ사상적 환경을 고려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는 학습 경험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한국불교사 교육 개선 방안
崔  景  煥  - 187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5년부터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기존의 중-고등학교 역사 및 한국사 교과서 대신 새로운 교과서가 사용된다. 이 글은 향후 수년간 시행될 중-고등학교 역사교육 개편의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금 새 역사교과서에서 한국불교 역사교육의 방향과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먼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와 체계를 살펴보고, 이러한 집필 기준이 현행 역사 및 한국사 교과서의 불교 관련 서술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목표와 내용 체계를 검토함으로써 기존 교육과정과의 차이점과 새 교육과정의 방향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새 교육과정에서 불교사 관련 내용은 기존 교육과정의 체계와 내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불교사 서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재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의 한국불교사 서술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새로운 역사교과서 서술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교과서에서 불교사 관련 내용의 전체적인 틀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변화에 따른 불교의 변천 과정을 역사에 포함시키는 것이며, 이를 통해 한국사 발전에서 불교의 역할과 역사성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일 초등 역사 교과서의 자국 중심성과 그 해소 방향
鄭  東  然  - 223
 
  이 글은 한국과 일본의 현행 초등 역사 교과서의 자국 중심성을 비교하고 그 해소 방향을 탐색한 것이다. 점차 강화되는 일본 교과서의 자국 중심성을 거울로 삼아 한국 교과서의 자국 중심성을 성찰하고, 그 해소 방향을 교육과정, 교과서, 교수학습의 측면에서 제시하였다.
  한·일 초등 역사 교과서의 자국 중심성은 침략과 저항, 교류와 이주의 서사에서 주로 발견되었다. 외세의 침략과 자국의 저항은 선명하게 대비되었고, 자국의 침략과 외국의 저항은 모호하게 처리되었다. 교류와 이주는 선택적 주의를 통해 해석되었고 자문화의 상대적 우수성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되었다.
  이러한 자국 중심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국사 위주의 통사 체제로 구성된 교육과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문화와 세계화의 흐름을 반영한 교과서 제작이 필요하다. 교수·학습의 측면에 있어서도 학습자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개략적인 방향 제시에 그쳤지만, 향후 개별 사례에 대한 질적 연구나 사회과 내의 협동 연구를 통해 구체성을 보강하도록 한다.





사료를 활용한 서양고대사 수업 연구
- 동맹국 전쟁(기원전 91~88년)을 중심으로 -
金  英  彩  - 257

  역사 수업에서 사료 활용은 역사적 사고력을 육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가 교육과정 및 교육 현장에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다. 그러나 서양고대사 교육 분야에서 사료를 활용한 교수학습 방안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미진하였다. 이 논문은 로마 공화정 후기 동맹국 전쟁(기원전 91-88년)을 사례로 하여 고등학교와 대학의 수업에서 응용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역사적 사고력 신장을 목표로 한 사료 활용 수업 방안을 제안한다. 동맹국 전쟁은 후세의 로마인들이 자신들의 역사에서 발생한 사실상 최초의 내전으로 여겼던 전쟁으로, 로마의 오랜 동맹이었던 이탈리아인들의 반란이면서 전쟁의 결과 로마 시민권이 전 이탈리아에 확대되는 변화를 야기한 중요한 사건이었다. 이에 동맹국 전쟁과 관련된 여러 문학 사료 및 비문, 주화, 고고학 등의 비문학 사료와 비문헌 사료 중에 선별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관점을 통해 역사적 사고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수 학습 방안을 제안하고, 로마와 로마 외부의 관계를 일차적으로 로마의 관점에서 분석한 기존 로마 중심주의 역사서술과 이에 기반한 역사교육을 극복하고자 모색하였다. 




1920년대 개인과 천부인권 개념의 수용과 변용
- 『개벽』을 중심으로 -
尹  詳  絢  - 289

  『개벽』은 1920년대 문중세력이나 신분제 질서와 같은 중간 매개없이 근대적이고 폭압적인 식민지국가권력을 벌거벗은 개인이 직면하게 되는 시기에 국내에서 발간된 첫 대중적 잡지였다. 토지조사사업이나 교육령 등 총독부의 각종 훈령과 권력조직, 자본의 본원적 축적과정들은 국가권력과 자본주의에 의해 원자화된 개인의 탄생을 강제하는 과정이었다. 
  『학지광』의 경우 식민지모국의 유학생들이 자아의 실현, 개인의 자립과 동시에 강한 개인과 강력주의를 열망하게 되면서 니체 수용의 계기가 되었다면, 천도교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창간되었던 『개벽』은 개인 담론을 보여주면서도 보다 새로운 사회질서의 조직이라고 하는 장기간의 실천적 측면을 보여준다. 그 방향은 농촌지역에서 농회나 학교 설립, 교회당 등의 결사체를 만들거나 지역 및 종교청년회 등 사회 전분야에서 결사체를 형성하는 경향으로 드러났다. 다른 한편으로는 중간계급에서는 중류계급 및 지식유산자계급을 의식적으로 형성하고자 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산업화와 공장제 기계공업의 도입으로 부르주아산업계층이 구성적으로 형성되기보다 비유럽지역에서처럼 유산지식인계층이 문화운동 등을 통해 급속하게 부르주아계급을 형성하려는 경향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봉건적 신분제질서 속에서 억압자이면서 완충제역할을 했던 문중세력이나 집단 없이 식민국가권력의 압력에 직면한 개인들은 문중질서로부터의 개인의 자립과 동시에 민족과 같은 새로운 공동체를 지향하기도 하였다. 
  원자화된 개인은 니체적 강력주의나 강한 개인의 관념들을 적극 수용하는 흐름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최제우의 종교적 신비체험을 근대적인 영적 체험으로 자아를 강화하는 종교성으로 새로운 인간상을 보였다. 





書 評

정재훈, 『흉노 유목제국사 기원전 209~216』, 사계절, 2023
한국학계 고대 유목제국사 연구의 결실
權  容  徹 -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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