企劃論文: 역사교육의 학습 내용 선정과 체계화 방안 (1)
중등교과서의 한국 고대사 내용요소와 체계화 방안
朴 美 先 … 1
교육과정 개정 때마다 계열화가 문제가 되었다. 계열화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논문은 고대사의 연구성과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화 방안을 제시해 보았다. 고대사 연구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어지고 있지만, 결국 고대사의 핵심 내용요소는 '고대국가'이며, 고대국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따라 학교급별 계열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중학교 교과에서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게 개별국가의 성립과 발전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고등학교에서는 주제에 따른 내용체계와 내용요소를 선정해 보았다. 특히 주제 중심의 내용는 새로운 자료의 소개나 학계의 연구성과를 적극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등교과서의 고려시기 내용요소와 급간 체계화 방안
秋 明 燁 … 33
현재까지 계열화를 고려하여 여러 차례 교육과정을 변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열화 문제가 계속 제기되었고 계열화 논의 자체에 부정적인 견해도 제출되었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여러 방안들은 각각 한계가 있다는 것을 경험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계열화의 구성 요소가 되는 학습 내용 요소를 기초부터 검토하고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체계화하여 이를 기존의 가장 최근 교육과정인 2015 재개정 교육과정에 적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합적인 방안이 아닌가 여겨진다.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역사학의 핵심인 시간성을 중심으로 내용 요소를 체계화하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본고에서는 필자가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고려시기를 중심으로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를 검토하여 시대상을 설명하는 기본이 되는 중심 내용 요소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교육의 원론적인 측면에 부합하는 중·고등학교 급간 범주 차이를 고려하여 체계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내용 요소의 단기적인 체계화 방안으로서 중학교 단계는 연대사적 방법을 통해 당대 시기의 사실과 특징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반면에 고등학교 단계는 역사학적 개념을 중심으로 다루어 시기별 비교 및 시계열적 발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역사학의 핵심인 시간성 중심의 중장기적인 체계화 방안은, 중학교 단계의 경우 100년이 넘는 단위의 시기별 역사상의 변화를 간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고 고등학교 단계의 경우 대주제사 서술을 통해 긴 시간인 왕조 단위의 변화 탐구 및 근현대와 전근대 역사 개념과 실제를 비교하여 탐구와 토론이 이어지면서 당대 역사상과 현대를 비교 음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고 역사 교과서 내용 체계화를 위한 모색 - 조선 시대를 중심으로 -
申 幼 兒 … 73
이 글은 2018년에 고시된 2015 중학교 ‘역사’ 및 고등학교 ‘한국사’ 재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조선시대 부분의 소주제별 학습요소에 관해 지금까지의 연구 동향을 대략적으로 살펴보고, 이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어떻게 다루고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생각을 제시하였다. 학습내용요소의 체계화를 위해서는 조선시대 학습요소의 재분류 작업 외에, 조선시대사의 내용과 연구의 동향, 학생들의 이해 수준을 고려하여 중·고별로 내용체계를 재설정하고 이에 따른 학습요소를 새롭게 제시하여 보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중·고교 한국 근현대사, 무엇을 언제 가르쳐야 하는가?
鄭 尙 雨 … 107
연구 대상인 과거인 역사학은 체험을 통한 지식의 생성·전달이 극히 제한적이다. 과거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가르치는 데에는 실험과 같은 방식을 이용할 수 없다. 더군다나 식민통치와 분단을 포함하는 한국의 근현대사는 관점의 차이에서 연유하는 사회적 논쟁이 가장 치열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처럼 경험해 볼 수 없으며, 사회적 논란이 거센 한국 근현대사 교육을 위한 내용 선정과 계열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 학계의 연구 성과는 유효한 통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문은 어떠한 시각에서 과거를 정리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통해 과거를 (재)구성했는가라는 입장에서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학계의 성과를 양적으로 접근하여 중고등학교에서의 역사교육을 위한 내용 선정과 계열화를 논의해 본 것이다. 제한된 시수 속에서 학생들에게 과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이해하는 데에 보다 중요한 사안을 중심으로 교육해야 한다. 그렇다면 학계에서 중요시하는 과거는 무엇일까? 만일 연구자들이 어떠한 사건이나 현상이 과거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면 그 사건은 더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더 빈번하게 연구될 수밖에 없다. 이에 이 논문에서는 1958년 이래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27,000편의 연구 논문의 제목에서 10회 이상 등장한 명사와 고유명사를 중심으로 중등학교 한국 근현대사 교육을 위한 내용 요소 290개를 선정해 보았다. 한편 150여년에 달하는 한국의 근현대사는 다른 시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음에도 불구하고 1970년대 이래 세 개의 시기로 구분되어 교육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짧다보니 하나의 사건이 여러 가지 사건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구분되는 세 개의 시기 가운데 어느 한 시기를 넘어 2개 이상의 시기에 연결되기도 한다. 이에 이 논문에서는 1차적으로 선정된 290개의 내용 요소들을 계속성을 고려하고, 이들 내용 요소들 사이의 연결 관계를 중심으로 구조화하여 계열화를 시도해 보았다. 분석의 결과가 기존의 내용 요소와 계열화 방식과 차이가 있겠지만 중고등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한국 근현대사 교육을 위한 내용 요소 선정과 계열화 방안을 모색함에 있어 학계와 교육계가 함께 논의해 나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일본사 관련 학습요소 체계화를 위한 방안 모색
鄭 淳 一 … 145
이 글은 중등 역사교육에서 어떻게 하면 일본사 관련 학습요소를 체계화할 수 있을지, 그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그를 위해 첫째, 학교급별·과목별 일본사 관련 학습요소의 현황을 살펴보았다. 중학교 <역사>에서는 모두 6개, 고등학교 <동아시아사>에서는 87개, <세계사>에서는 17개의 학습요소가 일본사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학교급별·과목별 계열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세계사>-고등학교 <동아시아사>의 순서대로 학습 내용이 구체적이고 복잡해지는 위계성이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학습요소 체계화 논의가 연구자들의 박제화된 컬렉션으로 취급된다거나 단순한 지적 유희에 그치지 않고, 학습자에게 실질적으로 유익한 것이 될 수 있도록 유의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아울러, 학습 생애 주기상에서 고등학교 <동아시아사>, <세계사> 학습을 경험하지 않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여 중학교 <역사> 및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에서 일본사 교육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며, 일본의 현행 중학교 <사회> ‘역사적 분야’가 채택하고 있는 방안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음을 논하였다. 끝으로, 세계사 분야, 특히 일본사 분야의 학습요소 체계화를 위한 학계 차원의 본격적인 논의를 기대하면서 최근 이루어진 ‘일본사학회’의 활동 및 실천 사례를 소개하였다. 나아가 일본사 관련 학습요소 선정기준을 보이면서, 학습요소 체계화의 대원칙으로서 “계속성 속의 계열성”이라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論 文
초등 역사 교과서 속 발문의 유형 분석
金 貞 ? … 183
본고는 교과서 속 발문의 의미를 고찰하고 현행 초등 역사 교과서 속 발문의 현황을 분석한 것이다. 먼저, 발문 분석을 위해 기존 발문 연구의 분석틀로 활용되었던 블룸(Bloom), 블라써(Blosser), 바스(Barth)의 발문 연구 외에 발문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안한 노만 웹 박사(Dr. Norman Webb)의 깊은 이해를 위한 발문 전략인 DOK(Depth of Knowledge)를 소개하였다. 이를 통해 초등 역사 교과서 속 발문 현황을 웹이 제시한 4단계 발문 유형에 따라 분류하였다. 그 결과, 현재 초등 역사 교과서 속 발문은 1유형 위주로 구성되어 지식과 정보를 단순히 기억하거나 재현하는 단계의 학습이 주로 이루어지게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형 2,3,4 발문의 경우는 매우 제한적인 텍스트, 자료와 함께 제시되어 있어, 학습자가 지닌 배경지식이나 역사적 상상력 등을 활용해야하거나 교사의 도움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다양한 사고 과정을 통해 깊은 이해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유형의 발문에 집중하기 보다는 유형 1에서 유형 4 단계가 순차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지식과 정보의 기억과 재현부터 전략적 사고와 추론을 거쳐 확장된 사고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문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현행 교과서가 학생 활동을 통해 학습자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 활동이 본문 설명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학습 내용을 기억하거나 요약하는 수준의 활동이라는 점은 보완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다양한 사고의 과정을 통한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 이를 안내하는 발문의 다양화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발문 유형 3, 4의 구체적 예시를 구상하여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어야 하나 그러지 못했음은 본 연구의 한계로 남는다. 추후 과제로 남겨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제2차 교육과정기 이후 『한국사』 교과서의 「新羅村落文書」 서술 변천
鄭 善 花 … 209
본 연구는 제2차 교육과정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신라촌락문서」관련 서술의 변천을 검토한 것이다. 「신라촌락문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사회·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귀중한 1차 사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신라촌락문서」는 1950년대 이후 최근까지 연구 성과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서술 변화를 검토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본고를 통해 제2차 교육과정이후 2007 개정 교육과정기의 「신라촌락문서」의 서술은 문서의 성격을 서술함에 있어 획일성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다시 말해, 학습 자료로 사용된 사진 자료, 본문의 서술 내용은 대동소이하거나 몇 개의 조사만 바뀌었을 뿐 거의 동일하였다. 「신라촌락문서」의 서술 내용 및 서술 구성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2009 개정 교육과정이후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가 『한국사』교과서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이다. 서술 변화를 가져온 배경은 첫째는 교육과정의 집필 지침을 들 수 있으며, 둘째는 학계에서 최신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신라촌락문서」는 문서의 성격과 목적, 조사 지역, 작성연대 등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1630여 자 속에 숨어있는 역사 속 사실을 파악하기에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고학 자료나 문헌 자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신라촌락문서」의 작성연대는 오랜 논쟁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 중 7종에 「신라촌락문서」 관련 자료가 수록되어 있으며, 2종의 교과서에 작성연대를 695년으로 기술한 것은 교육과정의 집필 지침을 성실하게 수행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역사학계의 연구 성과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2011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近代 資料의 수록 양상과 脈絡化의 실제
金 泰 雄 … 245
역사 교과에서 자료를 활용한 탐구 활동 수업이 본격화된 계기는 제7차 교육과정과 함께 시행된 『한국 근·현대사』 검정 발행제였다. 특히 한국 근현대 부분에서는 이전 시기와 달리 다수의 자료가 수록됨으로써 교수학습상 그 의미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교과서를 활용한 맥락적 이해가 신장되었는가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 않다. 무엇보다 교과서에 수록된 각종 자료들의 출처 정보가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자료의 생성 배경과 시점, 기록물 생산자, 아카이비스트 그리고 역사찬술자의 의도 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자료 자체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골몰하거나 탐구 문항과 연계하여 답안 추출에만 집중하였다. 그리하여 본고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은 여러 검정 교과서에서 볼 수 있듯이 집필진 구성에서 비롯된 편차는 보이지만 탐구 활동 내 자료와 자료의 관계성, 자료와 시공간 배경의 일치성 등 종적인 인과성과 횡적인 연계성이 미약한 탐구 활동 항목이 일부 보인다. 특히 자료와 탐구 문항의 괴리 현상도 적지 않았다. 교과서 수록 자료들의 이러한 특징은 학생들의 맥락적 이해를 제약할뿐더러 교과서의 활용도를 대폭 떨어뜨릴 수 있다. 그것은 역사교육에서 중시하는 역사적 사고의 신장을 가로막는 요인에 그치지 않고 맥락화 교수학습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교과서 집필 과정에서 탐구 활동 자료와 이를 둘러싼 탐구 문항에 대한 역사학적·역사교육적 접근의 상호 침투가 매우 절실한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활용한 맥락화 수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과서 탐구 활동 자료의 출처 정보가 정확해야 할 뿐만 아니라 맥락적 이해를 위한 정교한 절차와 구성 장치가 구비되어야 한다. 나아가 교과서 자체가 한정된 분량인 데다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간결화된 교과서라는 점을 감안하여 수록 자료에 대한 출처 정보는 물론 저자(기록물 생산자, 아카이비스트, 역사 찬술자)의 의도, 자료 생성의 배경, 자료의 성격 등을 담은 정보는 교사용 지도서에 대폭 담을 필요가 있다.
역사교사 양성과정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교사 설문을 중심으로
金 玟 政 … 279
본 연구는 역사수업과 교사 전문성의 문제를 교사교육 관점에서 조망하면서, 현장교사의 교사양성과정에 대한 문제의식에 초점을 두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하였다. 현행 교사교육 양성의 중핵이라 할 수 있는 역사교육론 과목의 교육 내용과 운영 방식을 강의계획서를 중심으로 검토한 결과, 담당 교수자들의 교육목표에 따라 학습 내용과 활동이 상당히 상이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전국의 역사 교사 대상 설문조사는 역사 수업연구와 개선과 같은 교사들의 고민을 동료와의 협력이나 개인적 노력으로 해결하고 있음을 밝혀주었다. 또한 교사들은 좋은 역사 수업을 위해서 교사양성과정과 현직교사 연수에서 역사적 사고력과 역사하기와 같은 교수학습 이론이 구현되는 실제를 보고자 하였다. 이는 교직경력과 근무지역에 따라 일정정도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교사들이 제안하는 교과교육론과 교사 양성 프로그램 개선 방안 교사교육에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다. 아울러 역사교사의 경력이나 지역에 따른 학습 요구의 차이를 고려하여 연수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구상할 수 있다.
일본 역사교육과정의 변화와 전망
金 寶 林 … 313
일본의 최근 교육법 개정과 ‘독도 불법 점유 교과서 서술’ 등의 움직임은 자국가중심주의적이며 이웃 국가의 우려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2018 학습지도요령의 개정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래 사회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교육에 대한 대비는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첫째, 목표를 3가지의 축으로 자질, 능력을 기른다는 점에서 지식과 기능,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의 증진, 배움을 향한 힘, 인간성 증진이라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점이다. 기존 학습지도요령의 지식과 기능 위주의 목표를 구체적인 목표로 수정한 것이다. 둘째, 교육 내용의 삭감 없이 질적 변화를 꾀하였다는 점이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과 일본은 토요 휴무제 등과 관련하여 교육의 내용과 수업 시수를 대폭 줄여왔다. 그 결과 학교 교육에 많은 문제점을 가져왔다. 이를 인식하고 미래 사회에 주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본은 교육의 지식적인 면에서 보다 본질적인 탐구 방법을 연구하는 방향으로 교과목을 편성하고 과감하게 고등학교 필수과목에서 일본사와 세계사의 구분을 생략하였다. 이러한 종합과목을 지금까지 수업에서 실시한 경험이 없는 일본과 한국의 경우 이에 대한 성공과 실패 여부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한정된 수업 시수에서 학생들의 자질과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편이기에 그 실질적인 성과는 실제 수업에서 어떻게 실시될지 하는 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셋째, 역사학의 본질을 묻는 역사적 사고를 자극하는 내용 구성을 꾀하였다는 점이다. 과제와 질문에 답하는 내용의 구성 요소를 취함으로서 학생들의 사고력, 판단력, 표현력을 길러주며, 단답형의 암기식 역사가 아닌 역사학의 본질을 묻기 위한 자료 활용을 중시하여 대폭 내용 구성을 수정하였다. 이번 2017-18 학습지도요령에서는 국어과와 지리역사과가 대폭 수정되었다. 학생의 표현력과 판단력을 중시하는 교육의 강조점이 시사되는 부분이다. 독도문제 등에 대해서는 아베 정권의 정치 기조와 맞물려 ‘불법 점거’라는 표현이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전통과 문화를 강조하고 국가와 국기를 존중하는 역사교육의 실제 내용들이 들어있어 새로운 학습지도요령에서 나타나는 역사 인식이 지속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개정 교육기본법과 학습지도요령을 통해 본 교육정책의 변화 - 고등학교 역사과 학습지도요령을 중심으로 -
徐 鍾 珍 … 347
이 논문은 일본 교육정책의 변화를 개정된 교육기본법과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을 통해서 살펴보는 것을 과제로 하고 있다. 교육기본법이 2006년에 보수세력이 주장하는 애국심과 공공성, 도덕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60여년 만에 개정되었다. 이후 자민당 아베 정권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개정된 소·중·고 학습지도요령이 고시되어 향후 일본의 교육정책과 교과서 기술 내용 등이 상당히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된 교육기본법에서는 교육 목표와 교육 행정 관련 부분에서 규정이 대폭 변경되었다. 먼저 교육 목표로서 애국심, 公共성, 도덕심 등 20여개 덕목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강조되었다. 또 교육 행정 부분에서는 국가가 주도하여 교육 시책을 실행할 수 있도록 개정되고 새로운 조항도 신설되었다. 교육기본법 개정 이후 2번째 개정된 이번 학습지도요령은 전후 가장 큰 폭으로 개정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역사과 학습지도요령에 나타난 역사 교과의 특징은, 첫째는 교육 현장의 자율성이 제한받고 교과서 기술 내용이 ‘위축’될 수 있고, 둘째는 애국심의 지나친 강조로 자국중심적인 역사 교육을 유도할 수 있으며, 셋째는 근린제국조항을 형해화시키는 내용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넷째는 근대 일본의 식민 통치와 침략전쟁에 대한 언급이 결여되어 있고, 다섯째는 정부 견해를 기술하게 함으로써 다각적이고 다면적인 학습을 강조하는 방침과 모순되어 있다는 점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교육기본법과 학습지도요령이 보수세력과 역사수정주의론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되었다. 결과적으로 문부과학성을 중심으로 한 교육 당국은 교육 정책과 행정을 통해 교육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나아가 외부 세력의 교육정책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부과학성은 개정된 규정들을 내세워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됨으로써 자국중심적인 역사 교육과 교과서 기술로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고 그 결과로 정부 방침에 따른 역사인식이 형성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19세기 동아시아 민중운동과 여성의 참여
裵 亢 燮 … 377
이 글은 19세기 한국의 민중운동에서 보이는 여성들의 참여 여부나 정도를 중국·일본의 그것과 비교사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한국에서는 19세기 민중운동에 여성들이 참여한 사례가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중국과 일본에서는 19세기 민중운동에 여성들이 참여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중국의 백련교도의 난이나 태평천국운동에서는 여성 지도자나 여성 부대의 활약이 적지 않았다. 또 해적이나 도적 집단에도 여성들이 지도자가 되는 사례가 보인다. 일본에서도 민중종교의 창시자 가운데는 여성들이 많았다. 잇키를 비롯한 민중운동에도 여성들의 집단적 참여가 적지 않았다. 여성들의 참여는 19세기에 들어 두드러졌으며, 식량폭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 글에서는 한국과 중국 및 일본 간의 차이점을 지배이념이나 상업의 발달 등과 관련하여 살펴보았다. 조선에서는 주자학의 영향력이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컸다. 그러나 민중운동에 참가한 여성들은 대부분이 엘리트층의 여성들이 아니라 평·천민 계층의 여성들이었다. 따라서 민중운동에 여성의 참여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취약한 이유를 주자성리학적 이데올로기나 그에 따른 남성중심의 사회질서만으로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또 하나 고려해 봐야 할 점은 상업 혹은 도시의 발달 정도이다. 서양이나 일본에서 여성들이 민중운동에 집단적으로 참가한 사례는 대체로 도시지역의 식량폭동이었다. 그러나 조선은 한중일 가운데 압도적으로 상업이 억압되었던 나라였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았던 양반 사족들은 가급적 시장과 거리를 두고자 하였다. 이들은 도시가 아니라, 농촌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世居하였다. 또 상인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 역시 매우 강하였다. 이 역시 조선사회에서 식량 폭동이 잦지 않았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이도 중국 일본과 달리 조선의 민중운동에서 여성들의 참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세기 독일의 계몽적 자아와 공포 감정 - 두 개의 멜랑콜리 텍스트 -
金 學 ? … 409
이 글은 세 개의 의도를 쫓았다. 첫째는 18세기 후반의 독일에서 근대적인, 즉 “내적이고 유니크한” 자아의 출현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그 자아가 맞이한 공포 감정의 의미의 변화를 포착하는 것이었다. 셋째는 그 와중에 포스트푸코적인 역사학의 대세로 떠오른 ‘실천’의 역사학을 자국이나마 더듬어보는 것이었다. 본고는 그 삼중의 의도를 실천하기 위해 아담 베른트가 1738년에 작성한 회고록과 카를 필립 모리츠의 1785~1790년 소설 『안톤 라이저. 심리소설』을 분석했다. 아담 베른트는 자신의 신체와 사회에 거리를 두었다. 그가 성찰적 자아였음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하겠지만, 그는 타인과 공간에 고유한 감정을 투여하지 않았고, 생애사적 자아 관찰을 행하지 않았으며, 과거와 미래가 부재한 영원한 현재 속에 있었다. 그는 자신을 내면적 자아로 내세우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회고록의 글쓰기를 통하여 공포 감정의 윤리적 내용을 혁신적으로 재구성하는 ‘실천’을 했다. 카를 필립 모리츠의 소설 속 주인공 안톤 라이저의 자아는 유니크한 내면적인 자아였다. 그는 타인에게 고유한 감정을 투여했고, 공간을 감성화했으며, 사회적 경험이 내면에 미치는 영향을 의식했고, 자신의 실존을 생애사적으로 관찰했고, 과거를 현재와 결합시키고 미래를 개방했다. 그러나 안톤의 내면에는 공포가 삭제되어 있었다. 이는 공포를 금기시하던 독일 계몽주의의 근본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공포를 사회적 모순이 응집된 인간의 본질로 제시한 결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이는 모리츠의 글쓰기 실천의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書 評
중국근현대사학회 편, 『중국 근현대사 강의』 한울, 2019
鄭 東 然 … 445
허승일, 『로마사-공화국의 시민과 민생정치』 나녹, 2019
金 昌 成 … 451
彙 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