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67회 전국역사학대회 역사교육연구회 분과 발표 모시는 글>
유난했던 더위를 뒤로 하고 청명한 기운이 펼쳐지는 좋은 계절에, 역사교육연구회에서는 “우리는 전쟁을 어떻게 배우고 가르치는가”라는 주제로 오는 2024년 10월 26일(토)에 제67회 전국역사학대회 분과발표회를 개최합니다.
전쟁은 역사학의 주요 연구 대상인 동시에 역사학습의 주요 주제입니다. 전쟁은 사회 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하며 인구 구성과 문화 변화를 촉진하기도 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 그리고 참화를 극복하고 전쟁을 방지하려는 사회적 실천을 촉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전쟁 기억이 재구성되며 역사교육은 공적 기억을 전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궁극의 지향은 늘 평화에 맞닿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지구촌 한 편에서는 전쟁의 참화가 드리워져 있고 다양한 사회적 요구가 뒤엉키며 복잡한 갈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전쟁 기억 또한 복합적이고 다중적입니다. 그것이 민족 담론과 맞닿는 순간 더욱 그러합니다. 침탈과 폭력의 역사가 자긍심의 상징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무고한 희생에 대한 망각과 회피는 골 깊은 갈등과 또 다른 혼란을 양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평화를 지향하며 전쟁 기억을 재구성하고 이를 공적 기억으로 전수하려는 노력 또한 역사학계와 역사교육계 안팎에서 쉼 없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역사교육연구회가 마련한 발표는 한국사 내외의 주요 전쟁에 대한 기억을 다룹니다. 임진왜란, 청일전쟁, 한국전쟁, 제2차 세계 대전을 소재로 한 4개의 발표는 각각의 전쟁이 공적 기억으로 구성되고 전수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발표는 전쟁이 발발했던 시점으로부터 떨어진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에서 바라보는 시선을 다룸으로써 특정 전쟁에 대한 공적 기억이 사회문화적 요구와 어떻게 접목하며 재구성되는지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이번 학술대회가 그간 여러 방면에서 전쟁을 다루며 마주했던 문제인식과 실천적 고민들을 모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 선생님들의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24년 10월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구 난 희 올림